2024년 3월 11일, 중국의 양회(정협과 전인대)가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하면서, 경제 성장의 방향과 주요 과제를 명확히 제시했다. 양회는 중국 공산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로, 34개 영역에서 2,000여 명이 모이는 정협과 전국에서 선출된 3,000여 명의 대표가 참석하는 전인대가 동시에 개최되었다. 이번 시간에는 중국 양회 청책의 방향과 중국의 양적완화와 관련된 수혜종목을 함께 알아보자.
1. 2023년과 달라진 경제 기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023년의 경제 정책은 경제성장보다는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헝다와 완다 등 주요 부동산 기업의 잇따른 위기와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침체로 인해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 해결은 실패로 돌아갔다. 중국 지방정부의 재정수입의 30% 이상이 토지 사용권 매각에 의존하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 침체는 이 수입원의 감소로 이어져 인프라 투자를 제한하게 만들었다.
올해의 양회에서 설정한 5%의 GDP 성장률 목표는 도전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내수 확대와 증시 부양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을 통해 중고 자동차, 가전제품, 가구 등의 교체 시 보조금을 제공하며 내수를 자극하고자 했다.
1-1. '이구환신'과 내수 부양책
이구환신은 2009년 처음 도입된 정책이지만, 이번에는 친환경 제품 구매 시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었다. 에너지 절감형 에어컨이나 전기차 등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보조금과 할인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고, 시행 초기부터 매출이 8%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양회 이후 4월에 발표된 '신국 9조'는 자본시장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이다. 신국 9조는 IPO, 상장, 상장폐지, 증권사 및 운용사의 감독 관리, 중장기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본과 달리 강제성과 처벌 규정을 포함하고 있어 더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중국은 낮은 배당성향과 자사주 매입률을 개선하고자 했다.
1-2. 3중전회와 '신품질 생산력'의 등장
2024년 3중전회의 핵심 키워드는 '신품질 생산력'이었다. 이는 차세대 정보기술, 인공지능, 항공 우주, 신에너지, 첨단 장비, 생물 의약, 양자 과학기술 등 7대 분야의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방정부의 재정난 해결을 위한 일부 세금 징수권한 위임 방안도 제시되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제외된 점은 시장의 실망을 불러일으켰다.
2. 하반기 경제 전망과 추가 부양책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 5.3% 성장에서 2분기 4.7%로 둔화되었으며, 3분기에도 4%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5%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은 추가적인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 7월 22일,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미미했으며, 9월 말에는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부동산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자금 공급을 확대했다.
2-1. 국경절 연휴와 추가 재정 투입
10월 1일부터 시작된 국경절 연휴는 소비 회복을 기대하게 했지만, 1인당 지출액 감소로 인해 예상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연말까지 2천억 위안(38조 원)의 추가 재정을 투입하고, 내년도 예산의 일부를 앞당겨 사용하며 건설 프로젝트 목록을 하달하는 등 추가 부양책을 발표했다.
양적완화와 한국 증시 영향: 전문가들의 시각
중국의 양적완화로 수혜를 볼 수 있는 분야와 산업은 다음과 같다.'
1. 한국의 수출 기업
- 반도체 및 전자 부품: 중국은 전 세계 최대의 반도체 및 전자제품 수요국 중 하나다. 양적완화를 통해 중국의 내수와 제조업이 활성화될 경우, 반도체와 전자 부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
-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다. 금리 인하와 LTV 완화 정책은 자동차 소비를 촉진할 수 있으며, 이는 현대차, 기아차 등 한국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 공급 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 화학 및 정유: 중국 경제가 회복되면 석유화학 제품과 정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컬, SK이노베이션 등 화학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
2. 소비재 및 내수 관련 산업
- 화장품 및 생활용품: 중국의 소비 확대 정책은 한국의 화장품 및 생활용품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의 기업이 중국 시장 내에서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 가전제품: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 정책을 통해 내구소비재 교체를 촉진하고 있으므로,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가전제품 제조사들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3. 관광 및 면세점 산업
- 면세점 및 여행사: 중국의 양적완화와 내수 경기 회복은 해외 여행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신세계 DF, 롯데관광개발, 호텔신라 등 면세점과 여행 관련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4. 원자재 및 산업재
- 철강 및 비철금속: 중국의 양적완화로 인한 인프라 투자 확대는 철강, 구리, 알루미늄 등 산업용 금속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의 철강 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
- 건설 장비: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 건설 장비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등이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이다.
5. 금융 및 자산관리 회사
-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 중국의 양적완화는 증시 부양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의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도 중국 관련 펀드 및 주식 상품의 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다.
6. 신재생 에너지 및 전기차 관련 산업
- 배터리 및 전기차 부품: 중국은 전기차와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양적완화와 정책 지원이 이어질 경우, 한국의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 SDI, SK온 등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
- 태양광 및 풍력: 중국의 신재생 에너지 확대로 인해 태양광, 풍력 관련 부품 수요가 증가할 수 있으며, OCI, 한화솔루션 등이 그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
중국의 양적완화는 경제 활성화와 내수 확대를 목표로 하는 만큼, 한국의 다양한 산업들이 직접적, 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활용해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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