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내게만 보이는 남자』는 싱그러운 청춘의 미숙하지만, 풋풋한 사랑을 다룬 사랑이야기가 아닌, 140p분량의 사랑과 이별이 쌓인 어느 평범한 여성이 다시 설렘이 시작되는 과정을 그린 단편 소설이다. 비록 분량은 짧지만, 독자에게 남겨지는 여운은 무엇보다 길다.
다리 안 아파요? - P. 22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하는 남편과 고양이 "쎄미" 그리고 주인공 정인이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3년간의 연애와 6년간의 결혼 생활, 가장의 역할을 하면서 항상 열심히 살지만, 항상 나를 배려하는 남편과 함께 평범하게 살아가던 중에 갑자기 어떤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나를 바라보고, 나도 그를 바라봅니다. 하지만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는 갑자기 찾아와서 냉장고 옆에 따듯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고 물도 마시지 않고, 아무런 움직임 없이 서있다. 아무도 보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한 정인은 이내 불쾌감과 불편함이 사로잡는다. 영물을 보는 고양이 쌔미도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는다. 분명 내 눈에만 보이는 것이 확실하다.
"이틀째 서 있는데 다리 안 아파요? 힘들면 소파에 가서 앉아도 돼요, (내가 미쳤지, 말을 다 걸고)"
예상처럼 대꾸 없는 남자를 보며 헛웃음을 지을 때였다. 마치 버퍼링이 걸린 컴퓨터 화면처럼 울찔대던 남자의 입이 열렸다.
"다리가 아프지는 않아요. 하지만 내가 여기 서 있는 게 불편하면 자리를 옮길게요."
그 남자의 목소리는 얼굴만큼이나 온화하면서도 또렷했다. 지난밤 내 내 상상했던 그대로
저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입니다. P. 35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결혼하지 않는 세상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무리는 아니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지금 존재하고 있고 존재로서의 희열, 그러니까 사랑을 함으로써 당신의 존재를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 게 기쁘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당신의 남편을 존중하고, 당신에게 잘하는 남편 분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런 남편과 진심으로 사랑ㅎ나는 당신의 모습이 정말 어여쁩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정인이라고 한다.
"간절하면 언젠가 때가 오고, 그때가 오면 용감하게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사랑입니다."
Epilouge / 사랑의 준비물 : 외로움
장애인 부부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달팽이의 별>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시청각 장애인 조영찬씨에게 누군가 묻습니다.
"형은 형수를 만나기 위해 무슨 준비를 했어?"
그러자 그가 대답합니다.
"외로움이 준비되어 있었지."
사랑은 이타성을 전제로 하는데 이기성이 충돌한다면 그건 처음부터 서로를 외로움의 충족 수단으로만 보았기 때문일 겁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관계가 되면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끼리 서로를 다시 외롭게 만듭니다. 짝이 없던 외로움에서 짝이 있는 외로움으로 바뀌는 것이죠.
사랑을 위해 외로움이 준비되어 있는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건, 상대와의 정서적 교감을 나눌 준비입니다. 그리하여 '목적'이 될 수 있을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지요. 사람의 사랑이 동물의 사랑과 다른 부분이 바로 그것입니다.
오늘은 운이 좋았습니다.
저는 소설을 싫어 합니다. 아니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제 마음을 모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늘 읽고, 공부하던 서적이 자기 계발 분야였습니다. 140 페이지 남짓하는 이 소설의 울림이 다른 서적보다도 크게 느껴지는 건 왜인지 참 신기합니다. 오늘은 운이 좋았습니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도 배울 수 있는 독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면 로그인이 필요 없는 공감♥ 한번 꾹 눌러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