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만에 알 수 있는 탈모 자가진단법

대만의 어느 한 연구기관에서 네 번째 손가락(약지)이 두 번째 손가락(검지) 보다 길수록 남성형 탈모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남성 호르몬은 탈모뿐 아니라 약지 길이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안드로겐성 탈모’ 진단을 받은 남성 240명을 대상으로 해밀턴-노우드 분류를 통해 손가락 길이와 탈모 위험의 연관성을 연구하고 발표했습니다.

해밀턴-노우드척도: 남성형 탈모 정도 7개 등급 분류

남성형 탈모란 모발 주위 세포 안으로 들어간 남성호르몬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하면서 발생하는 탈모로, 대만 가오슝 의대 피부과 연구팀은 남성형 탈모인 ‘ 전자식 측정 도구를 활용해 오른손 검지와 약지 길이를 쟀으며, 탈모 심각도는 ‘해밀턴 노우드 분류(Hamilton-Norwood scale)’를 기준으로 평가했습니다.

해밀턴-노우드(Hamilton-Norwood) 분류는 남성형 탈모의 정도를 7개 등급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탈모치료 및 연구에서 폭넓게 사용됩니다. 다음은 해밀턴-노우드 척도의 7개 등급입니다.

등급 I: 미세한 탈모나 이마 위쪽의 세모형 모양
등급 II: 이마 전체에서 탈모가 나타나기 시작함
등급 III: 이마에서 대상포진처럼 탈모가 나타나며, 머리 윗부분이 드러남
등급 III-vertex: 등급 III와 유사하지만, 정상적인 머리털 라인이 유지되는 뒤머리 부분에서 발생
등급 IV: 전체적인 머리털이 적어지며, 머리 윗부분과 정수리 부분이 연결되어 보임
등급 V: 정수리와 머리 윗부분이 거의 연결되어 있으며, 적은 양의 머리털이 남아있음
등급 VI: 거의 대부분의 머리털이 사라지며, 남아 있는 머리털은 측면과 뒷부분에만 있음

해밀턴-노우드 척도는 남성형 탈모를 분류하는 것이므로, 여성이나 다른 형태의 탈모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테스토스테론에 의한 모낭 수축이 원인

연구팀은 태아 시절 높은 수준의 테스토스테론에 노출되면서 약지가 길어진 것으로 추정했으며, 남성형 탈모 위험이 높아진 것 또한 과도한 테스토스테론에 의한 모낭 수축이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다. 연구를 진행한 칭링 우(Ching-Ying Wu) 박사는 “연구를 통해 오른쪽 두 번째 손가락이 네 번째 손가락보다 짧을수록 탈모 발병 위험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검지와 약지 길이 비교 값과 연령을 파악하면 남성형 탈모 중증도 위험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연구결과, 오른 손 약지가 검지보다 긴 남성은 중등도·중증 남성형 탈모 위험이 6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형 탈모 위험은 약지 길이가 검지보다 길수록 증가했으며, 특히 나이가 들면서 더욱 위험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경증 남성형 탈모 환자의 경우 중등도·중증 환자에 비해 평균 연령이 낮고 검지와 약지 길이의 차이 또한 적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