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를 억제하는 방법에 대한 모든 논의과정에서 대마는 거의 언급되지 않습니다. 대마초로 더 잘 알려진 현대식 대마 품종은 마약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약하지만 탄소를 흡수하고 포집하는데 매우 효율적이다라는 서두로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마약류로 재배가 제한된 대마가 기후위기 대처와 탄소포집 주요 작물로 각광받고 있다고 현지시간 11월 24일 보도했습니다.
100일 만에 4M가 자란다?
대마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 중 하나로 100일 동안 4미터까지 자랄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대마는 탄소를 흡수하고 포집하는데 나무보다 2배 더 효과적이며, 1헥타르(3025평으로 국제 규격 축구장이 0.7헥타르입니다. 1헥타르는 축구장의 약 1.4배 정도 크기구로 생각하면 됩니다.) 대마는 연간 8~22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계산되며, 이는 어떤 삼림보다 많은 양입니다. 이산화탄소는 또한 대마의 섬유에 영구적으로 포집되어 직물, 의약품, 건물 단열재 및 콘크리트를 포함한 많은 상품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BMW는 심지어 다양한 자동차 부품의 플라스틱을 대체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산업용 대마는 따로 있다?
대마와 마리화나는 혼용해서 사용하지만 엄밀히 구분하자면 대마가 헴프(Hemp)와 마리화나로 나뉩니다. 업계에서는 의료용 대마를 CBD(cannabidiol, 칸나비디올), 기호용 대마를 THC(delta-9 tetrahydrocannabinol,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로 부르는데 두 가지 성분의 함유량이 구분 조건이 되며, 헴프(THC 성분이 0.3% 이하)는 다양한 산업용 대마를 지칭한다고 보면 됩니다.
CBT와 THC는 모두 카나비노이드(cannabinoid)의 일종입니다. 카나비노이드는 신체의 생리적 기능을 다양하게 조절하며, 통증을 경감시켜주고 우울·불안·뇌전증(간질)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THC의 경우 CBD와 달리 환각 및 중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요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국가와 달리 영국은 여전히 산업용 대마를 통제 약물로 분류하고, 식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내무부 면허가 필요합니다. 영국의 경작 면적은 약 800헥타르에 불과하지만 요크 대학과 바이오 재생 가능 개발 센터에서 작업하는 것은 기존 800헥타르에서 80,000 헥타르로 늘리고 대마를 영국 최고의 작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0년 유엔 산하 마약위원회는 60년 만에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였습니다. 대표적인 대마초 합법 도시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을 들 수 있는데요. 암스테르담에서는 합법이지만 네덜란드의 다른 도시에서는 불법으로 규정한다고 하는데, 대마의 대체제의 역할과 기후위기에 도움이 된다는 가디언의 보도를 통해서 한국도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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