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ese (Simplified) English Italian Japanese Korean Portuguese Spanish
당신은 심리적 회계에 속아 지출을 일삼고 있습니다(feat. 실용적인 지출하기)
본문 바로가기
For.knowledge/넓고 얕은 상식

당신은 심리적 회계에 속아 지출을 일삼고 있습니다(feat. 실용적인 지출하기)

by 오늘의 TIP 2022. 12. 24.
반응형

이성적인 세상이 아닌 실제 세상에서는 돈이 오가는 모든 거래에 대한 각각의 다양한 측면을 파악하고, 기회비용을 따지는 것은 극단적일 정도로 어렵습니다. 인간의 뇌가 실생활에서 온갖 정보를 유지하고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커피 한잔을 마시는데 6천 원이면, 편의점 김밥과 라면을 먹을 수 있겠군. 등 과 같은 생각으로 모든 생활에서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번시간에는 심리적 회계와 실용적인 지출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심리적 회계 관련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생긴 일은 라스베가스에 묻어 두고 가라?

라스베이거스의 관광 담당 공무원들은 사람들이 저마다 심리적 회계를 충실히 수행하는데, 그들은 가장 원초적인 충동을 자극하고, 사람들은 기꺼이 그 충동을 따릅니다. 사람들은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자기가 가진 모든 돈을 정신적인 라스베이거스 계정에 몰아 넣습니다. 만약 도박판에서 이기면 신난다, 그야말로 한탕 '대박' 입니다. 그런데 만약 지면?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그 돈을 '라스베이거스 지출'이라는 항목에다 달아뒀으니 말입니다. 가진 돈을 어떤 지출계정에 두든 그게 자기 돈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지만,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느끼지 않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돈을 왕창 벌든, 잃든 거기에서 일어난 수입이나 지출은 우리와 함께 집까지 따라서 돌아옵니다. 결코 라스베가스에 묻어두고 올 수 없습니다. 물론 라스베가스에 가지 않는다고 할 수 있지만, 가족 여행이든 그 관광의 목적에서 온 여행이라면 누구든 경험하고 체험을 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5달러짜리 룰렛 게임

행동경제학 교과서에는  5달러 룰렛게임을 하는 사람을 상세히 묘사하는데요. 이 사람은 초반에 운이 좋아서 무려 3억 달러까지 법니다. 그러다가 단 한 차례 잘못된 배팅으로 딴 돈을 한꺼번에 잃어버립니다. 아내가 기다리는 호텔 객실로 돌아갔을 때 아내가 게임이 어땠느냐고 물어보니, 그는 5달러를 잃었다고 대답합니다. 만일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다면 분명 적어도 5달러보다는 훨씬 많은 돈을 잃은 느낌일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3억 달러를 잃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그 5달러만이 '내 돈'의 전부라고 느껴지는데, 저녁에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갖고 있던 돈이 5달러이기 때문이죠.  물론 와이프가 무서워서 진실을 말하지 못할 경우도 있습니다.

반응형

 

실질적으로 모두 '내 돈'

물건 구매에 쓰는 돈이나 술을 마셔서 쓰는 돈, 혹은 저축하는 돈, 투자하는 돈 모두 '내 돈'이라는 동일한 우물에서 나옵니다. 이를 생각하면, 라스베이거스에서 생기는 일확천금, 5달러짜리 룰렛 게임은 도무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나의 심리적 지출계정에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죠. 그 모든 것이 실질적으로 '내 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돈을 심리적 차원의 여러 범주에 할당하면서, 이 범주화는 실행되는 바로 그 순간부터 그 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통제합니다. 우리가 돈을 쓰면서 얼마나 마음 편안해할지를 통제하고, 무엇에 돈을 쓸지를 통제하며, 또 월말까지 각각의 지출계정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남길지를 통제합니다. 

 

재량 지출이라는 폭넓은 범주


예를 들어서, 커피, 자동차 기름, 책, 핸드폰 게임 아이템 등을 사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선택의 이해득실을 시시콜콜 생각해야 한다면 엄청난 고통에 짓눌릴 것입니다. 다이어트하는 사람에게 섭취하는 음식의 칼로리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영양소까지 모두 계산하라고 요구한다면, 그 사람은 얼마 못 가 포기해버릴 수 있습니다. 좌절 끝에 칼로리 계산을 아예 하지 않고(즉, 회계장부를 아예 던져버리고) 폭식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는 우리가 원하는 해결책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지출을 일일이 세세하게 모두 다 따지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만 한 일은 아닙니다. '재량지출'이라는 폭넓은 범주에 속하는 항목의 한도를 얼마로 정하고 싶은지 결정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재량지출'에는 비싼 원두의 커피나 유행하는 트렌드의 신발, 밤에 술 한잔 하는 것 등이 없어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는 항목이 들어갑니다. 한 주 단위의 재량지출 한도액을 정한 다음에는 이 돈을 선불카드에 넣어둡니다. 그리고 이 선불카드로 재량지출을 하고 월요일마다 다시 한도액을 충전하면 됩니다. 카드 잔고만 봐도 일반 지출 범주 내에서의 기회비용이 얼마인지 알 수 있으며, 어떤 지출의 기회비용이든 보다 선명하고 구체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해도 여전히 노력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커피, 맥주, 택시, 게임 아이템 등을 제각기 다른 심리적 계정에 두고 따지는 것보다는 훨씬 덜 성가실 것입니다. 우리 삶이 워낙 복잡하고 이런저런 스트레스가 많으니까요. 이것이야 말로 심리적 회계를 보다 유용하게 활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