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케밥, 터키 아이스크림, 2002년 월드컵 4강 터키전 이렇듯 터키는 우리나라에서도 약간 친숙한 국가인데요. 어느 순간 터키가 튀르키예로 이름이 바뀌어서 뉴스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터키가 왜 튀르키예로 국호를 바꾸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우리는 칠면조가 아닙니다.
터키의 공식적인 국가 명칭이 '튀르키예'로 변경되었는데요. UN이 터키에서 튀르키예로 국호를 변경해달라는 터키 정부의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각국이 자유롭게 국호를 선택할 수 있는 만큼 이문제는 UN이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두자릭 UN 대변인은 문서가 적법하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국호 변경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말했는데요.
터키는 영어로 '칠면조, 겁쟁이'의 의미입니다. 그간 터키 일각에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영어식 표현인 터키를 달가워하지 않은 여론이 있었습니다. 터키가 영어로 '칠면조'를 의미하고 '겁쟁이', '패배자' 등을 뜻하는 속어로도 사용되고, 영어 철자까지 똑같았기 때문이죠. 굳이 따져보자면 우리나라는 Korea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라고 부르는데요.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Korea를 DaeHan MinKook으로 바꾼 느낌입니다. 왜 굳이 터키를 튀르키예로 바꾸었을까요? 국호를 원래 다른 나라가 불러오던 이름을 바꾼다는것은 국가의 이미지와 인지도면에서 좋은 것이 아닙니다. 2003년부터 2022년까지 20년 가까이 독재를 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제를 박살 내는 대신에 튀르키예 국민들의 기분만 좋게 만든 것입니다. 국뽕의 실천과 하락하는 지지율을 끌어모으기 위해서, 국호를 바꾼 것이죠.
터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국호를 튀르키예로 변경하자는 캠페인을 벌여왔었는데, 튀르키예는 터키인의 땅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터키의 국호 변경이 승인되고, 터키 기업들은 수출품에 '메이드 인 튀르키예 표기를 시작하고, 터키 정부는 영문 국호 변경으로 무역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튀르키예의 국호 변경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걸작'이었다는 평이 많습니다. 우리가 부르는 터키가 튀르키예로 바뀐 지금 뭔가 참신한 느낌, 새로운 이미지, 선진국인 이미지, 깨끗한 이미지, 용감한 이미지 등 느껴지시는 게 있으신가요? 결국 아무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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